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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계청년대회’ 언론 보도의 프레임과 천주교 보도 태도의 불균형 분석카테고리 없음 2025. 3. 7. 20:59
프란치스코교황이 15일 충남 당진군 솔뫼성지를 방문, 김대건신부 생가로 가면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보도 분석
한국 언론은 2027년에 열릴 예정인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에 대해 행사의 규모를 과장하고, 마치 국민적 축제인 양 강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회 주최 측은 전 세계에서 50~70만 명의 청년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언론은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최대 100만 명 가까이 몰릴 것처럼 보도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석이 예상된다는 소식과 함께 대회의 국제적 위상과 의미가 강조되어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부각되며, 대회가 특정 종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이벤트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을 발의하고, 정부위원회 구성과 예산 지원 등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마치 국가가 나서서 준비하는 국책 사업처럼 인식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참가 인원을 과장하고 정부의 지원을 강조함으로써 행사를 범국민적 축제로 프레이밍하여 여론을 호의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실제 문제점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그에 대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를 다룬 글들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ttps://ibao.tistory.com/116, https://2iris0127.tistory.com/119, https://sma1408.tistory.com/93, https://kes1440.tistory.com/89, https://ruibao.tistory.com/115에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문제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황 방문 보도의 프레임 형성
천주교에 대한 호의적 보도 태도는 교황 방문 사례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한국 방문 당시 언론은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교황을 도덕적 권위를 지닌 성인으로 부각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은 집중적으로 조명되었습니다. 교황이 의전용 방탄차 대신 한국산 소형차(기아 쏘울)를 타고 이동하며 “나를 위해 복잡하게 움직일 필요 없다”는 뜻을 전했다는 일화는 주요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교황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극대화되었고, 교황이 장애인과 고아를 안아주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는 모습도 상세히 보도되었습니다. 교황의 사회적 메시지는 대체로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전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14년 교황 방한 시 교황이 미사 중 가슴에 단 노란 리본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제스처로 크게 보도되었고, 이를 한국 사회의 아픔과 연계하여 부각시켰습니다. 그러나 교황이 전하는 근본적인 사회 비판이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는 언론이 크게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교황의 발언 중 민감한 부분은 축소하거나 맥락을 희석시켜, 미담과 교훈 위주로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천주교 지도자에 대한 언론 보도 경향
국내 언론은 천주교 지도자들을 다룰 때 비판보다는 존경과 예우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록이나 행동은 언론을 통해 국민적 격언처럼 회자되었고, 그의 선종 당시 한국 사회 전체가 애도하는 모습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보도 태도 덕분에 천주교 성직자들의 발언은 대중에게 높은 권위를 부여하며, 사회적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개신교 지도자들에 대한 보도는 다르게 전개됩니다. 언론은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나 개신교 연합기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면 이를 신속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개신교회에서 발생한 세습 논란, 횡령, 성비위 사건들은 언론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되었으며, 개신교 목사가 정치적 발언을 하면 논쟁적인 인물로 묘사되거나 비판적으로 다뤄집니다. 그러나 천주교 성직자가 사회 정의나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할 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톤으로 다뤄집니다. 이런 차별적 보도 태도는 대중이 천주교 지도자에게는 신뢰를, 개신교 지도자에게는 비판적인 태도를 갖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언론의 공신력 활용과 여론 형성
언론은 자신들의 공신력을 적극 활용하여 천주교 관련 이슈를 의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방송사와 신문은 천주교 행사나 인물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여, 국민 여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청년대회와 같은 대형 천주교 행사에 대해 언론이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닌 국가적 이벤트로서의 의미를 강조하면, 시청자들은 이를 사회적 의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경제지나 종합일간지에서는 이러한 행사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여 보도하며, 그 긍정적인 가치를 부각시킵니다. 실제로 한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을 인용하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로 생산유발 효과 11조원, 고용유발 2만4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언론은 이를 크게 다뤄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관광 수요, 국가 브랜드 제고, 사회 갈등 비용 저감 등의 장기적 사회적 의미를 언급하면서 천주교 행사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언론사의 높은 신뢰도가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도록 해, 국민들은 천주교 관련 행사에 대해 거부감보다는 국가와 사회에 유익한 일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다른 종교에 대한 보도 태도 비교
언론의 종교 보도 태도를 천주교 외의 다른 종교와 비교하면 온도 차이가 뚜렷합니다. 개신교의 경우 언론은 주로 갈등이나 논란 중심으로 보도하며, 대규모 개신교 집회나 행사에 대해서도 그 취지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0월 서울 도심에서 수십만 명이 모인 개신교 연합예배를 다룬 뉴스들은 "차량 정체"나 "교통 혼잡"을 주요 제목으로 삼고, 집회의 목적은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불교에 대한 언론 보도는 상대적으로 온건하며 문화적인 접근이 특징입니다. 불교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도 “도심 행렬로 일부 교통 조정” 정도로 간단히 안내되며, 부정적인 뉘앙스 없이 다뤄집니다. 반면, 천주교 보도는 현대 사회 이슈와 결합되며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프레임 차이는 대중이 각 종교에 대해 형성하는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개신교는 “시끄럽고 논란 많은 종교”, 불교는 “조용하고 전통적인 종교”, 천주교는 “품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종교”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결론
언론의 천주교 보도 방식은 결과적으로 특정 종교를 미화하는 반면, 다른 종교는 감시하는 불균형을 낳고 있습니다. 천주교 행사에 대한 풍부한 보도와 칭송은 해당 종교에 대한 호감을 높였지만, 언론의 비판적 균형감 부족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개신교에 대한 지속적인 부정적 보도는 여론의 냉소와 불신을 초래했고, 개신교는 “비호감 종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는 각 종교계의 자성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프레임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은 특정 종교에 대해 과도한 우대를 피하고,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잡힌 보도를 해야 합니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모두 공정하게 다뤄야 하며, 종교 간의 조화와 성숙한 여론 형성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는 언론의 신뢰 회복뿐만 아니라, 건강한 종교적 다원성을 이루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