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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자 성범죄 잇따라… 개신교 신뢰 위기
    카테고리 없음 2025. 3. 15. 20:44

     

    개신교회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목회자는 신앙공동체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지만, 최근 드러난 사례들을 보면 목회자가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68%가 목사 또는 전도사 등 지도자급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이 교단에 보고되어 가해자가 징계를 받은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반복되는 성범죄와 미온적 대응으로 인해 개신교는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목회자 성범죄

    교회 내 성범죄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형교회 목사였던 이재록 씨는 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은 목사가 "신의 권능"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법원은 판결문에서 밝혔다.

    또한 정명석(JMS) 씨는 해외 도피 후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0년을 복역했으며, 출소 후에도 추가 성폭력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같은 극단적 사례뿐 아니라, 정통 교단에서도 목회자의 성범죄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0년대 유명 교회 담임이었던 전병욱 목사는 교인들을 상습 성추행하여 민사상 배상 판결을 받았으며, 감리교단 소속 전준구 목사는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에도 감독으로 당선되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면직된 목사, 여성 신도를 상습적으로 추행한 목사 등 개신교 지도층에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전문직 중 1위가 목사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교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단 차원의 미온적 대응

    문제는 이러한 성범죄가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며 교단 차원에서 사실상 묵인되거나 은폐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교단은 목회자의 성범죄가 드러날 때마다 단호한 처벌을 해야 하지만, 상당수 사건은 적절한 징계 없이 넘어가고 있다.

    일례로, 전병욱 목사는 성추행 의혹으로 사임한 뒤 교회로부터 13억 원대의 거액 퇴직금을 받았고, 이후 별다른 제재 없이 새 교회를 개척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교인들은 거리 시위에 나섰지만, 교회 측은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비판을 억누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피해자 지원 단체에 따르면, 피해자가 교회나 교단에 신고한 사건 중 실제로 가해자가 징계를 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설문조사에서도 일반 교인의 86.5%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는 일정 기간 후 복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 차이가 성범죄 목회자에 대한 실질적 제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개신교 신뢰 회복 위한 자정 노력 시급

    전문가들은 개신교 내부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개신교 전체가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 개신교는 한때 사회적 신뢰를 받던 종교였으나, 반복되는 성범죄와 교단의 미온적 대응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교계가 성범죄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불신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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