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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생 성추행 사건, 교회의 침묵과 구조적 문제 드러나해외뉴스 2024. 8. 13. 00:26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발생한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생 성추행 사건이 2018년 한 주간지의 보도로 세상에 드러나며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시 총장이었던 최기복 신부의 성추행 행위와 교회 상층부의 은폐 시도가 밝혀지며, 가톨릭 교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인천가톨릭대학교의 초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최기복 신부가 신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2018년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한 주간지의 단독 보도를 통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조사를 통해 최 신부의 구체적인 성추행 행위가 밝혀졌습니다.
개인 면담부터 합숙까지…최기복 신부의 성추행 수법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기복 신부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신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습니다. 개인 면담을 이유로 신학생들을 방으로 불러들인 후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학교 밖으로 일을 나갈 때 동행한 신학생을 차 안에서 추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추행이 이뤄졌습니다. 심지어 합숙 중에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 피해자는 동기 신학생이 최 신부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교회의 은폐 시도와 사후 대응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교회는 이를 은폐하려 했습니다. 최기복 신부는 결국 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교회의 상층부는 그에게 형사처벌이나 공적인 면직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수도회를 운영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야 인천교구는 최 신부를 인천교구에서 쫓아냈으나, 여전히 사제직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사건이 더욱 확대된 이후에야 최기복 신부는 모든 직책에서 면직되었고, 인천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에서도 그의 이름이 삭제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 던진 충격과 교회의 과제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교회의 성범죄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가톨릭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학교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한 명확한 지침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교회가 성추행 문제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회의 성범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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